그간도 안녕하셨겠지요?
지난 8일저녁 대문에서 들어가 첫번째 방에서 묵고간 중년(?)부부 기억하시나요?
우리 부부는 국내 섬지역은 물론 내륙지방까지 거의 안가본데가 없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고 많은곳을 다녀봤는데 마지막으로 아껴둔 여행지로 이번여행코스를 잡아서 난생 처음으로 안동지방을 다녀왔답니다. 가기전에 나름대로 여행관련 책자도 참고를 하고 인터넷도 뒤져서 사전지식을 가지고 가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막상 가서보니 어디부터 가야할지 더군다나 초행길에서 늘 겪게되는 방향감각 상실등 조금은 애를 먹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이 헤메지는 않고 가볼만한곳은 거의 둘러보고 온것 같네요.
처음가본 안동은 역사와 전통 그리고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고풍스런 종택 및 가옥들이 예상했던대로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았으며 오랫만에 정말로 기억에 남는 좋은 여행을 하고 왔답니다.
특히, 수애당에서의 하룻밤은 오랫동안 나의 기억속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될것으로생각하며,문간밖까지 나와서 배웅을 해주는 예쁜 주인아주머니의 친절은 영원히 잊지못할 것입니다.
편리함에 익숙한 도시인들에게는 숙소와 떨어져있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전통가옥에서의 숙박을 위해서는 감수해야겠지요.
그런데, 한가지 실은 우리가 묵었던 방은 옆방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어찌나 크고 생생하게 들리던지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더군요. 아마 벽을 만들때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것 같던데 투숙객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 한번쯤 점검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사실 그날 우리 옆방에 묵었던 손님들은 여자분 3명이서 여행을 온것 같던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여행지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마음껏 수다를 떨 권리가 충분히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옆방의 우리도 불편하고 짜증이 났지만 제대로 항의를 할수가 없더군요. 결국에는 벽을 몇번 두들겨 주었더니 금방 알아채고 밖으로 나가길래 겨우 잠을 이룰수 있었는데 오히려 그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다시 기회가 된다면 또한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친절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수애당의 무궁한 발전과 아름다운 수애당의 영원한 보존을 부탁드립니다.